홍콩시위 5일째…정부기관 점거 움직임에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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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점거 시위사태가 닷새째로 접어들었지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 시위대는 렁춘잉 행정장관이 사임하지 않으면 휴일이 끝나는 3일부터 정부기관을 점거하겠다고 경고한 상탭니다.

그러나 중국은 홍콩 시위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국경절인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애드미럴티와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까우룽반도의 몽콕, 침사추이 등 주요 지역 도로에서 밤샘 시위를 지속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10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앞서 홍콩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는 어제 렁 장관이 오늘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주요 정부건물을 점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로마가톨릭 교회 홍콩교구의 조지프 젠 추기경도 오늘 새벽 기자를 만나 현재로서는 렁 장관이 물러나는 것이 이번 위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해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러나 렁 장관은 사퇴할 뜻을 내비치고 않은 채 경찰의 시위 해산 작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는 학생 대표의 대화 요구에 대해 렁 장관이 사퇴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만 대화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홍콩 명보는 보도했습니다.

렁 장관은 전날 경찰총부를 방문해 경찰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렁 장관과 동행한 쩡웨이슝 경무처 처장은 지난달 28일 시민에게 최루탄을 쏜 경찰들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면에 게재한 기사에서 중앙정부는 렁 장관을 충분히 신뢰하며 렁 장관의 업무 역시 매우 만족스럽게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학생 지도부의 요구를 전면 거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정부기관 점거에 나서면서 경찰과 충돌하는 방향으로 홍콩 시위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지난달 24일 렁 장관이 이틀 내 시민과 대화하지 않으면 투쟁 강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가 렁 장관이 대화에 응하지 않자 26일 정부 청사 내 시민광장 점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당시 학생들이 무더기로 체포되자 분노한 시민이 대거 시위에 가담하면서 28일부터 도심 점거 시위로 확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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