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발생한 미국 시카고 공항 항공 관제센터 화재의 여파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29일) 정오 현재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480여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됐고 이착륙 시간도 최대 4시간까지 지연되고 있습니다.
항공정보 서비스업체 '플라이트어웨어닷컴'은 사고 발생 당일부터 현재까지 시카고 오헤어공항과 미드웨이공항에서 약 3천75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전했습니다.
시카고 항공국은 현지시간 어제 현재 오헤어공항 예약 항공편의 60%, 미드웨이공항의 75%만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가장 많은 공항 중 하나인 오헤어공항 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미국 전역의 항공교통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미 항공교통관제사협회 폴 라이널디 회장은 항공 관제사와 연방항공국 직원들이 비상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항공 당국자들에게 9·11 테러 이후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연방항공국은 화재로 손상된 시카고 서부 교외도시 오로라의 항공관제센터가 정상 기능을 되찾기까지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시카고 인근 공항의 통제·관리는 미네소타와 오하이오 등 인근 주의 관제소가 대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