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국가대표 故 김형칠.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마흔일곱, 팀내 최고령 선수로 참가한 대회에서 그는 궂은 날씨 속에 강행된 경기 도중 불의의 낙마 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2002 부산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승마계의 맏형. 31년 승마 인생의 마지막을 애마 '밴디'와 함께 경기장에서 맞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눈물로 형을 보내고 남은 동생들은 한국 종합마술을 살리자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8년 후 인천.
故 김형칠의 후배들은 승마 종합마술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었고, 불혹의 투혼을 펼친 송상욱은 한국 승마 역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2관왕에 올랐습니다.
"이 메달을 돌아가신 형칠이 형에게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직도 형이 그리운 전재식과 송상욱, 그리고 한국 승마의 미래 방시레와 홍원재까지. 항상 무거웠던 마음을 오늘은 잠시 내려놓고, 가슴에 건 이 감격의 금메달을 자랑스러운 선배의 영전에 바칩니다.
"형칠이 형,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글 구성 : 강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