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업체 "투자가치 높다"고 꾀어 15억 사기


서울 용산경찰서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폐변압기 수거업체를 투자가치가 높다고 속여 1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해당 업체 대표 양모(42) 씨와 공모한 한국실업태권도연맹 김모(58) 회장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남 양산의 한 폐변압기 수거업체를 운영하는 양씨는 김 회장과 공모, 2011년 4월 김 회장의 지인 김모(47) 씨에게 회사 매수 명목으로 15억원을 받고서 실제로는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 등 2명은 당시 구리 납품업체 진출을 계획했던 피해자 김씨에게 "폐변압기를 이용, 시중가보다 싸게 구리를 제공하겠다"고 꼬드기다가 나중에는 아예 업체 인수를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특히 김씨에게 폐변압기 수거 산업이 성황을 이뤘던 2010년 이전의 재무제표를 보여주며 투자가치가 높다고 환심을 샀다.

그러나 양씨는 이미 40억원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회사를 넘길 계획이었으며, 이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에게서 받은 15억원 전액을 김 회장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 업체는 최근 몇 년간 경영난에 시달렸다고 한다"며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양씨와 김 회장을 검찰에 고소, 별도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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