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카타르, 히잡 논란 속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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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바뀌는 이야기. '히잡 논란' 속 카타르의 진의는 무엇일까.

카타르가 결국 25일 오후 4시 15분부터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여자 농구 예선 경기에 불참했다. 카타르는 24일 몽골과의 1차전에서도 히잡을 벗고 출전하라는 주최측의 통보에 반발해 경기를 포기했었다.

24일 첫 보이콧 사태 이후 조직위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직위에서 대회 전에는 히잡을 쓰고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가 막상 경기 당일에 와서 불허했다는 소리가 나오면서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다르다. 하헌군 AG농구종목조정관은 AGNS를 통해 “대회 전 카타르로부터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사전에 (히잡을 착용하고 출전해도 괜찮냐는)메일 한 통 받았으면 당연히 불가하다는 규정을 설명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문의도 없는 카타르에게 조직위가 나서서 ‘근데 당신들 히잡 쓰지 않냐, 규정상 안 된다’ 라고 설명해줄 의무는 없었다는 얘기다. 조직위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나라는 기본적으로 FIBA 규정을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카타르는 왜 그랬을까. 카타르올림픽위원회 알 마나 아흘람 살렘은 “우리는 FIBA를 압박하기 위해 여기에 나왔다”고 했다. 살렘은 “축구나 핸드볼, 심지어 격투 경기에서도 무슬림들이 히잡을 쓰고 경기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보수적인 FIBA만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FIBA의 보수성을 비판했다.

이어 “FIBA는 우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규정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경기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이번 대회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일종의 퍼포먼스라는 얘기다. 결국 히잡 때문인 셈이다.

문제의 발단이 된 아말 모하메드(28, 178cm)의 발언에서, 그가 히잡을 쓰고 출전했었다고 주장하던 필리핀 중국에서의 국제대회는 FIBA 주관 경기가 아니었다. 그중에는 심지어 3on3 대회도 있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회장 셰이크 사우드 빈 알리 알타니가 카타르인이라는 점도 카타르가 사전에 규정을 알고 출전했다는 의견에 힘을 보탠다.

한편 카타르 여자농구팀은 26일 현재 선수촌에서 퇴촌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의 자유를 위한 카타르의 퍼포먼스 결과가 어떤 반향을 불러오게 될 것인가. 현재 농구계에는 히잡 사용을 자유롭게 허가해야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카타르의 퍼포먼스가 어떤 결실을 보게 될지 주목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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