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안전문 열린 채 출발…80대 할머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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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 총신대입구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전동차와 안전문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안전불감증이 빚은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시신을 수습합니다.

[소방대원 : 저 위쪽으로 더! 더!]

사고는 승강장 앞쪽 출입문에서 일어났습니다.

81살 할머니가 열차에 타려다 문이 닫히자 지팡이를 문 사이로 넣었습니다.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고, 열차는 출발했습니다.

할머니는 지팡이를 잡은 채 전동차와 안전문 사이 틈으로 10m 넘게 끌려가다 숨졌습니다.

[서울메트로 직원 : 흔히들 그렇게 타잖아요. 뭐 하나 끼워놓으면 다시 열리니까. 그런데 지팡이가 얇고 문틈에 완충재가 있으니까 이게 눌리면서 전동차가 닫힌 걸로 인식을 하고 닫힘 표시가 된 거죠.]

기관사는 맨 앞칸에 있고 출발 신호는 맨 뒤 칸의 차장이 보냅니다.

전동차문과 안전문이 닫혔는지 CCTV와 육안으로 확인할 책임이 있습니다.

차장은 안전문이 열린 걸 알았지만 점검 중으로 착각해 출발 신호를 보냈다고 진술했습니다.

[서울메트로 직원 : 안전문이 안 닫히니까 직원이 (점검하러) 나와 있었던 게 아닌가, 혼자 그렇게 인식을 한 거죠.]

메트로 관계자는 평소에도 안전문이 안 닫힐 때가 많아 그냥 출발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도 84살 할머니가 전동차 문에 발이 낀 채 끌려가다 안전문에 부딪혀 숨졌습니다.

세월호 이후 안전 우선을 숱하게 외쳤지만, 대충 확인하고 출발시키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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