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우승 주역 '막강 선발진', PS서도 승승장구할까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끈 막강 선발투수진이 포스트시즌(PS)에서도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다저스는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워 9-1로 이기고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커쇼는 3년 전 달성한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21승)를 작성하고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커쇼를 필두로 잭 그레인키(16승 8패), 류현진(14승 7패), 댄 해런(13승 11패) 등 다저스 선발 투수 4명은 두자릿수 승리를 수확하고 다저스의 '짠물 야구'에 앞장섰다.

이들은 특히 13승 이상씩 올려 다저스 투수로는 29년 만에 '13승 투수 4명 탄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다저스는 불안한 구원진 탓에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30개 팀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6위(3.40)에 머물렀으나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에서는 워싱턴 내셔널스(3.07)에 이어 2위(3.22)에 올라 강력한 방패를 자랑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지구 경쟁팀과의 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따내 팀이 선두를 질주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애리조나, 콜로라도,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를 제물로 커쇼(12승), 그레인키(11승), 류현진(9승), 해런(6승) 등 다저스 4명의 선발투수는 모두 38승을 합작했다.

이는 다저스가 지구 라이벌 4개 팀을 상대로 올해 거둔 총 승수(47승)의 80%에 달한다.

당대 최고의 투수로서 리그 최우수선수와 사이영상에 동시 석권을 노리는 커쇼는 서부지구 4개 팀에 모두 3승씩 뽑아내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커쇼와 빅리그 최강 '원 투 펀치'를 형성한 그레인키는 올 시즌 껄끄러운 상대인 샌프란시스코에 5전 전승을 거둬 '거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와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모두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5승을 거둬 1∼2선발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베테랑 해런은 애리조나전에서만 4승을 챙겼다.

타선의 기복이 심한 만큼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가 믿을 구석은 역시 선발 마운드뿐이다.

팀의 기둥인 선발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리그와 같은 괴력을 뽐내야 다저스는 승리에 가깝게 다가선다.

작년까지 '가을 잔치'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한 다저스 4명의 선발 투수도 큰 경기에서 이름값을 높일 좋은 찬스를 잡았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정규리그의 눈부신 성적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격돌한 리그 챔피언십결정전 6차전에서 4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7실점 한 뒤 조기 강판해 2013년을 마감한 아픔이 있다.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30을 올린 그레인키도 '우승 청부사'라는 명예를 향해 올해 달라진 모습을 벼른다.

지난해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호된 뭇매를 맞았으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팀을 벼랑 끝에서 살려낸 류현진과 다저스 4인 선발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는 해런은 관록을 앞세워 '강심장'의 역투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을 포함해 통산 6차례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1988년 월드시리즈 제패 이래 지난해까지 7차례 포스트시즌를 치러 디비전시리즈(4차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3차례)에서 모두 패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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