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 공무원들이 승용차를 집에 두고 출근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인데 잘 지켜지고 있을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용차 없이 출근하기로 정한 날 아침, 정부 세종청사 입구입니다.
오전 8시가 넘자 공무원들의 출근차량이 속속 들어옵니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들, 승용차 없는 날 캠페인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차 없는 날인 거 아셨나요?) 교통편이 없어요. 출장이 있어서요.]
아예 취재진을 무시하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지하 주차장은 빈자리가 없을 만큼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같은 시각 정부 대전청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방송 나가는 거에요?) (차) 뺄게요.]
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청사도 출근 차량들로 북적입니다.
바로 전날 승용차 없이 출근하기 캠페인을 벌였지만,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대중교통 기사 : 평상시하고 똑같이 그리고 타시는 분 위주로 타신 것 같아요.]
환경부가 온실가스를 줄이자며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전국 14개 자치단체와 함께 승용차 없는 날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 헛구호에 그쳤습니다.
솔선수범하자는 공무원들조차 따르지 않는 온실가스 감축 캠페인, 지난 2008년부터 7년째 소리만 요란한 빈 껍데기 운동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