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이야기] 쥐어야 사는 남자, 김재범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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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허리에 두른 띠를 바짝 당겨 묶습니다.

두 손은 쉴 새 없이 상대의 빈틈을

노리고 또 노립니다. 

잠시 후, 두 선수의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고 단단히 여민 옷깃은

제멋대로 풀어헤쳐진지 이미 오래.

매트 위 온 몸 던진 사나이들의 5분 혈투, 유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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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선수_640

한국 유도 사상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재범의 유도 인생은

부상의 연속이었습니다.

운동선수에게 숙명과도 같은 부상, 

하지만 김재범의 경우는

그 정도가 가히 상상초월입니다. 

2년 전 런던, 그의 몸에서 '그나마' 온전했던 것은

오른팔과 오른다리뿐. 

그저 제자리에 붙어 있는 것이 다행일 정도로 완전히 망가진 왼쪽 몸의 통증을

진통제로 겨우 달래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한판승'이 아닌 '한팔승'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그는 반쪽의 몸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었고,

결국 정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경기 후 "죽기살기가 아닌 죽기로 생각하고 했다"는 그의 말이

메달리스트들의 흔한 수상소감으로 들리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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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선수_640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문득 경기에 나설 그의 몸 상태가 궁금했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마치 한낮의 그림자처럼

그의 곁에 길게 드리워진 부상.

인대가 끊어져 구부러지지 않는 손가락으로 그는

상대의 옷깃을 쥐어야 합니다.

구부러지지 않는 손가락으로 움켜쥐어야 하는,

이 모순된 상황에서 김재범은

또 한 번의 투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년 전 광저우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에 나서는 김재범의 도전.

경기에 나선 그의 왼손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 구성 : 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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