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명품 남성복, 현대백화점서 줄줄이 철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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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입 고가 남성복 브랜드가 최근 특정 백화점에서 줄줄이 매장을 철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성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지난 7월 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을 철수한데 이어 지난달 일산 킨텍스점 매장도 비웠다.

또 오는 17일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매장도 닫을 예정이다.

자체 브랜드의 상품 제조는 물론 다른 명품 브랜드에 최고급 원단을 제공하는 에스메네질도 제냐가 국내에서 매장을 철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브랜드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경쟁 백화점에서는 매장 개편이나 리뉴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내년에 문을 여는 김포 아웃렛 입점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에스메네질도 제냐는 내년 초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김포 프리미엄 아웃렛에 입점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웃렛 입점을 둘러싼 백화점과의 갈등이 에스메네질도 제냐의 매장 철수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안다"며 "이 밖에도 백화점 측과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측은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에스메네질도 제냐는 전세계 매출 1위의 남성 명품 브랜드로 과거에는 백화점들이 이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적도 있지만, 최근 몇년간 매출이 계속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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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이어 "이 브랜드의 퇴점은 매출 등을 고려한 통상적인 MD 개편의 일환"이라며 "명품 브랜드의 경우 매출이 부진하더라도 백화점이 아웃렛 입점 거부를 이유로 퇴점시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에스메네질도 제냐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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