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안 쓰는데…주민들에 요금 공동 부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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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아파트 단지 가운데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충전시설의 요금을 전기차가 없는 대다수 일반 주민까지 부담할 수 있어 갈등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시설입니다.

요금 부과 방식을 정하지 못해 다섯 달이 되도록 가동을 못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시설 관리 담당자 : '킬로 당 얼마'라는 단가는 아직 책정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 사용을 못 하고 계시는 거고요.]

부산의 한 아파트 충전시설도 멈춰서 있습니다.

기본요금을 입주민들에게 공동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전기차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장려와 첨단 이미지로 눈길을 끌 수 있다는 건설사의 이해가 맞물려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하는 아파트는 늘고 있지만 운영 비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아직은 극소수인 전기차 이용자에게만 기본요금을 부담시키기엔 금액이 너무 크고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부담을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충전기 설치 아파트 입주민 : 쓰지 않는데 돈 내면 기분 나쁘죠. 그건 쓰는 사람한테만 부과해야 되지 않을까요?]

정부나 한전은 사용자들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전 관계자 : 거기서 누가 사용을 했건 뭘 하건 아파트 내부에서 정해서, 우리한테 그냥 전체 전기요금만 내는 거예요.]

국내 전기차는 아직 2천 대 수준으로 전체 자동차 보급 대 수의 만분의 일에 불과합니다.

요금 부과의 원칙을 마련하는 노력도 없이 충전시설부터 설치하다 보니 시설의 낭비와 함께 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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