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시신 발견…40일 지나도록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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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적의 꼬리는 놓치지 않고 있다." 검찰이 유병언 씨 체포에 대해 또 한 번 호언장담한 어제(21일)로부터 이미 40일 전에 유 씨는 훼손된 시신으로 야산에 누워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부실 수사와 정보 방치, 그리고 국민 세금 낭비가 그 기간 계속됐던 겁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 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신 발견 상황부터 검·경 수사의 문제점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가 유병언 씨와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은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근처에 있는 구원파 신도 소유의 별장에서 2.3km 떨어진 곳입니다.

[우형호/전남 순천경찰서장 : 변사체가 그간 검경 수사활동으로 확보한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습니다.]

구속된 유 씨 친형 병일 씨의 DNA와도 상당 부분 일치해 '형제 관계'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오늘 새벽 시신의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 지문까지 확인했고, 역시 유 씨와 동일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DNA와 지문까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이 시신이 유병언 씨라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시신 주변 현장에선 구원파 계열사가 만든 건강식품 빈 병이 발견됐습니다.

천가방 안쪽에 새겨진 글자가 유 씨가 쓴 책 제목과 일치한다는 점도 정황 증거로 제시됐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의 2차 정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시점을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순천 별장을 급습한 시점이 5월 25일이었고 그때까지 유 씨를 봤다는 신도들의 증언이 있기 때문에 유 씨는 5월 말까지는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김승태,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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