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에 백로까지…위기의 안면도 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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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휴양림으로 사랑받는 안면도의 소나무 숲이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소나무에 치명적인 재선충병이 발병하는가 하면 여름철마다 찾아오는 백로떼 역시 소나무에는 해가 되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울창한 소나무숲 한가운데가 허허벌판으로 변했습니다.

빽빽하던 소나무들이 모두 베어져 파쇄됐습니다.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입니다.

[재선충 발병지역 관계자 : (발견자가) 환경관련 전문가라서 딱 봐도 의심스러워서 신고를 했죠. 다 퍼질 수 있으니까.]

이곳에서만 안면 송 56그루가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됐고 351그루는 이미 고사해 베어졌습니다.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로 사랑받던 안면도 소나무 숲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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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 재래종 소나무 종자의 90%를 보급하고 있는 채종원에는 재선충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원우/산림품종관리센터 안면지소장 :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를 박멸하기 위해 방제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재선충뿐만 아니라 번식기마다 안면도를 찾아오는 백로떼들도 산림 당국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여름철마다 산란을 위해 찾아오는 수백 마리 백로떼의 독성강한 배설물이 소나무들을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죽은 소나무를 베어내 민둥산으로 변한 소나무숲도 이미 여러 곳입니다.

그렇다고 백로떼를 몰아낼 수도 없어, 안면 송과 백로를 한꺼번에 보호하는 묘수를 찾느라 산림 당국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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