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범죄 자기가 촬영한 절도범…조작법 몰라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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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관 앞에 감춰둔 열쇠를 찾아내서 빈집을 털어온 청년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스마트폰에 다른 범행들이 고스란히 녹화돼 있었는데, 스마트폰 조작범을 잘 몰라 실수로 촬영한 것들이었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아이와 함께 다세대주택 건물로 들어갑니다.

1분 뒤, 한 남성이 급하게 건물을 빠져나와 빠른 속도로 달아납니다.

[도둑이야! 도둑이야!]

물건을 훔치려고 빈집에 들어갔다가 10분도 안 돼 주인을 맞닥뜨린 겁니다.

[피해자 : (집에) 숨어 있었나 봐요. 후다닥 뛰어나가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도둑이야' 소리치고 신고한 거죠.]

빈집털이범 26살 김 모 씨를 붙잡고 보니 김 씨의 스마트폰에는 다양한 절도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집안 이곳저곳 불빛을 비추며 돌아다니고, 화장대 안쪽을 살펴 귀금속을 챙기는가 하면, 옷장 안에 있는 가방을 뒤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빈집 10곳에서 금품 900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박성원/서울 도봉경찰서 강력 2팀장 : 어두우니까 휴대폰의 플래시 기능을 사용했는데 그게 착오로 동영상이 촬영되는 바람에 추가적인 범행이 밝혀졌습니다.]

김 씨는 주로 계단에 있는 신발장이나 현관 우유 주머니에 감춰놓은 열쇠를 찾아 빈집을 털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열쇠를 숨기기 좋은 곳은 범죄자들도 항상 노리고 있다며, 휴가를 떠나거나 외출할 경우 열쇠관리에 주의하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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