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의 0시 인터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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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 교육감'이 대거 선출되면서 교육계의 어떤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2년 만에 '진보 교육감 시대'를 맡게 되었는데요. 서울시 교육을 책임 지게 될 조희연 교육감 당선자를 모시고 소감과 교육 정책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아직 취임은 안하셨으니 당선자 신분이시죠? 40% 가까운 지지율로 당선이 되셨는데, 짧게 소감 한번 해주시죠.

[조희연/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어떤 의미에서는 대역전극이 일어났는데요. 한편으로는 기쁜데요. 또 다른 한편에서 보면 현재 교육문제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까?'라고 생각을 하고요. 또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이 선거를 통해서 표현됐기 때문에 '이 열망에 어떻게 부응해야 할까?'하는 무게 있는 책임감이 듭니다.]

그리고 학부모, 학교 현장에서 보면 불과 2년 사이에 곽노현 전 교육감, 문용린 전 교육감 그리고 이제 당선자분께서 되셨는데, 성향이 모두 달라서 일관된 교육정책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어요. 어떻게 불안감을 해소하실 것인지 말씀 좀 해주시죠.

[사실은 가만히 살펴보면 몇 가지 정책들은 변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 부각되다 보니까. 사실 교육행정이라는 것은 70~80% 정도는 연속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임 교육감님의 정책도 긍정적인 부분들은 적극 계승하고요. 또한 고승덕 후보님이라던가 이런 분들의 교육청 개혁에 관한 의견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폭넓게 수렴할 생각입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학부모님들께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취임하시고 본격적인 교육행정 펼쳐나가겠지만, 당선되시고 나서 가장 회자되는 것이 자사고예요. 올해 자사고 운영 평가가 있는데, '목적에 맞지 않는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라고 하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럼 자사고를 다 없애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들이 있는데요.

[자사고는 5년에 한 번씩. 올해와 내년에 운영 평가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부실한 자사고는 재지정이 취소되는 것이 예고되어있었습니다. 학부모님들께 문제가 되었던 것은 수업료가 세 배 정도 비쌉니다. 그래서 많은 곳은 8백만~1천만 원 정도 연간 내야 하기 때문에 돈으로 칸막이가 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고를 다니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돈으로 인해서 교육 기회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하는 불만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자사고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저희들은 어찌 되었든 이 문제가 우리 사회의 일반고, 그리고 공교육을 황폐화 시키는 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자사고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고요. 한 가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은 지금 자사고를 다니고 있는 학생한테는 적용이 안됩니다. 정책 변화라는 것은 그 이후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또한 부작용도 많이 고려를 하겠습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것을 바꾸어 얘기하면 일반고를 활성화하는 것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겠네요?

[네, 맞습니다. 저는 확고하게 일반고가 공교육의 중심에 자리를 잡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일반고를 통해서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도 가고 소신을 펼치고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이 중심이 되기를 원합니다.]

당선자께서는 '입시경쟁을 완화하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물론 입시경쟁은 교육계 측면이 아니라 사회 취업구조, 학벌 중시 풍토가 있는데 교육계 측면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십니까?

[그것이 저희들의 고민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좋은 학벌에 매달리는 이유가 사회의 불평등이라고 할까요. 학벌이나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더 학벌에 매달리는 것이거든요. 그 결과로 고등학교가 황폐화되는 것이고요. 큰 틀에서 보면 사회개혁, 대학개혁과 함께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교육감들이 힘을 합쳐서 초중등 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왜곡시키는 대학입시체제, 학벌체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벼운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든든한 두 아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평소 댁에서는 어떤 아버지이시고 아들 교육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사실 가장 부끄러운 질문이기도 한데요. 이번 선거에서 반듯한 아빠로 비쳐가지고요. 가정에서는 자유방임형입니다. 애들이 하고 싶은 데로 하도록 내버려 두는 편인데, 저희 아들이 쓴 편지로 인해서 너무 반듯한 아빠로 비쳐서 오히려 제가 송구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부모들이나 교육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취임한 다음에 '서울시 교육행정 이렇게 이끌겠다'라는 말씀 정리해주시죠.

[저는 무엇보다도 청렴한 교육청을 만드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혁신교육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음성을 함께 조화시켜서 키우는데 교사들이 굉장히 노력하고 있고요. 혁신학교, 혁신교육이 폭넓게 확대되도록 하는 점에 조금 더 노력을 해보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교육정책 잘 펼치셔서 학부모들, 또 교육현장에서 환영받는 멋진 교육감 되시길 바랍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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