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모기에 더 잘 물렸는데…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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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 마시고 난 다음 날에 일어나 보면 왠지 모기에 더 많이 물린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으신지요. 이게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평상시보다 모기에 유난히 많이 물릴 때가 있습니다.

[권혜수/인천시 남동구 : 술자리나 이런 자리 많이 가는 편인데 그때 종종 많이 물리는 것 같아요.]

캐나다 연구팀이 술을 마시면 모기에 더 많이 물리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실험자들을 일정 공간에 모아두고 모기를 넣어 몇 명이 물리는지 두 차례 반복 실험했는데 평균 50%의 실험자가 모기에 물렸습니다.

그런데 맥주 한 잔을 마시게 한 뒤에는 평균 65%가 물렸습니다.

음주 후에 모기에 물릴 확률이 15% 높아진 겁니다.

모기가 술 자체를 좋아하는지 알아보는 실험도 있었습니다.

향수와 물이 있을 땐 모기가 향수에 달라붙지만 술과 물을 있을 땐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

모기가 술을 좋아하지는 않는 겁니다.

학계에서는 술이 몸에 흡수된 뒤 호흡을 통해 나오는 냄새의 변화에 모기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태순/연세의대 의용절지동물은행 교수 : 술을 마시게 되면 사람이 호흡이 가쁘게 되니까 예를 들어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온다든지. 냄새도 많이 나지 않습니까.]

임신부의 경우도 호르몬 변화로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를 풍겨 모기에 잘 물립니다.

땀도 바로 닦아내지 않으면 피부 세균이 땀 속에서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를 만들어 모기에 더 많이 물릴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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