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채널 SBS]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차범근'을 검색해보면 그 뒤에 자동으로 결합되는 단어들이 따라옵니다. 독일, 기록, 전설, 전성기, 스페셜, 위엄. 과거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위대한 축구선수이자 여전히 한국 축구를 위해 달리고 있는 축구인 '차범근'을 수식하는 단어들입니다.
1979년 청운의 꿈을 안고 당시 서독행 비행기에 오른 차범근은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정식 입단한 이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하며 첫 시즌 만에 소속팀을 UEFA컵(현 유로파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1983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이후 1989년 현역 은퇴까지 분데스리가에서 10시즌을 뛰는 동안, 통산 357경기에서 그가 받은 옐로카드는 단 한 장. 그러나 골은 무려 126골을 넣으면서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한 차범근은 공포의 갈색폭격기로 불렸습니다. 수치로 환산해보면 3경기에 한 번은 골을 넣은 셈인데, 10년을 한결같이 그것도 페널티킥 없는 순수 필드골로만 작성됐다는 점에서 축구선수 차범근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기록입니다. 여기에 레버쿠젠에서 다시 한 번 UEFA컵을 들어 올리면서 그는 두개 팀에서 UEFA컵 우승을 차지한 역대 아홉 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은퇴 후 고국으로 돌아온 차범근은 축구계 다방면에 걸친 활동으로 한국 축구의 발전을 모색해왔습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했고, 귀국 직후 설립해 올해로 25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축구교실은 한국 축구 유망주의 산실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선수시절의 활약 못지않은 명품 해설로 축구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그가 이제 마이크를 들고 브라질로 향합니다. 선수 차범근에게 허락된 월드컵 본선무대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뿐. 하지만 해설위원 차범근에게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네 번째 출전입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이 전하는 생생한 현장의 감동과 함께, 차붐의 후예들이 써내려갈 축구의 나라 브라질 땅에서의 승전보를 기대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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