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하는데…경보 시스템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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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4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 하천이 갑자기 넘쳐서 산책하던 시민 1명이 물속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하천과 연결된 저수지의 수위 조절 보가 고장 났는데, 이를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도 먹통이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하천 수위가 공원 산책로 바로 아래까지 올라왔습니다.

소방 헬기는 범람한 하천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11시 20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원천리천이 범람했습니다.

하천과 연결된 36만 제곱미터 규모 저수지의 고무보가 압력이 약해져 U자 형태로 흘러내리면서, 물 9만 톤이 빠져나온 겁니다.

[홍모씨/목격자 : 물이 그냥 쓰나미 같이 내려오는데, 흙탕물이 완전 밀려 오는 거예요. (애들이 학교 마치 고) 하천 안에서 물장구도 치고 해요. 만약에 두시간, 두시간 반 후에 터졌으면….]

폭 8미터, 깊이 50센티미터 규모였던 하천은 30분도 안 돼 폭 20미터, 깊이 1미터까지 불어났고 산책로 일부 구간이 침수됐습니다.

산책하던 70대 남성 1명이 고립돼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됐고, 작업을 하던 근로자 등 8명이 대피했습니다.

고무 보의 압력을 유지해주는 공기주입기가 고장 나면서 흘러내렸고, 이 경우 관리센터에 울리게 돼 있는 경보음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시공사 직원 : 오늘은 또 여러 가지 여건이 같이 안 됐습니다. (물이 넘치면) 매뉴얼대로 위험신호가 제일 먼저 보내지고 경고등 같은게 뜨게 돼 있습니다.]

경기 도시공사는 고무 보와 경보기 고장 원인을 정밀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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