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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토] 국내 첫 자기부상열차 시승…소음·진동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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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산 기술로 제작된 국내 첫 '자기부상열차'는 예상대로 소음과 진동이 매우 적었습니다.

열차 출발 전 2∼3초가량의 전기음, 바람이 차체를 스치며 나는 소리, 승객들이 떠드는 소리 외에는 시운전 내내 귀를 거슬리게 할만한 소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늘(14일) 한국기계연구원과 열차 제작사 현대로템이 마련한 인천국제공항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시승식.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를 앞둔 자기부상열차여서 행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시승식에는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기업 전문가와 관계자, 취재진 등 7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2량짜리 열차는 출발 직전 레일에서 떠올랐습니다.

8㎜ 높이로 시승자들은 열차가 부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열차는 주행 내내 레일과 이 간격을 유지했습니다.

부상 간격 유지는 자기부상열차의 핵심 기술입니다.

2∼3초가량 전기 소음이 나더니 이내 열차는 출발했습니다.

시험 운행 6.1km를 별다른 소음 없이 달렸습니다.

곡선 구간을 돌 때를 제외하곤 좌우 흔들림도 거의 없었습니다.

한형석 도시철도차량시험인증센터장은 "선로가 완벽하게 반듯하지 않다 보니 굴곡에 의해 일부 흔들림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일반 열차에 비하면 부드럽게 진동하는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기부상열차 최고 속도는 시속 111km.

이 때도 별다른 소음이나 흔들림이 없어 달린다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승차감이었습니다.

곡선 직전 구간에서는 속도를 시속 85km로 낮췄습니다.

열차는 전 구간 15분을 달렸는데 평균 속도는 시속 30∼40km를 유지했습니다.

차창 밖에 아파트가 눈에 들어오자 출입문 유리에 백색 스크린이 순간 나타났다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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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자기부상열

열차와 주택 사이 가림막 겸 소음 방지벽이 없어서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자동 스크린이 작동한 것입니다.

첫 도입된 자기부상열차가 뛰어난 승차감에도 불구하고 안전성과 승객 수요 부분에서는 일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자기부상열차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행됩니다.

화재, 충돌 등 만일의 비상 상황 발생 시 기관사가 있는 유인 열차에 비해 즉각 대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선로 위에 눈이 많이 쌓이거나 결빙되면 정상 운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형석 센터장은 "모든 열차에 CCTV가 설치됐고 관제실에서 운행 상황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상 영향에 대해서는 "자성은 물에 영향을 받지 않아 물리적으로 정상 운행에 문제가 없다"며 "다만, 레일에 눈이 많이 쌓이거나 얼게 되면 운행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승객 수요도 열차 운행 구간인 용유지역 개발 지연으로 미미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 운영사인 인천공항공사는 자기부상열차가 개통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하다가 수요를 봐가며 운행 시간을 조정할 계획입니다.

자기부상열차는 바퀴 대신 전자석의 힘을 이용해 선로에 떠서 달리는 열차입니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의 지원을 받아 한국기계연구원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수행했습니다.

정부,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천100억여원을 투입해 1단계로 인천공항 교통센터∼용유역(6.1km) 구간을 최근 완공했습니다.

2개월 간의 시험 운행을 거쳐 7월 중순 정식 개통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2단계 구간(차량기지∼국제업무지역·9.7km)과 3단계 구간(국제업무지역∼인천공항·37.4km)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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