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5월 30일, 31일엔 사전투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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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4 지방선거에는 전국 단위의 투표로는 처음으로 사전투표제가 도입됩니다. 선거 5일 전인 이달 30일부터 이틀 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같은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습니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에 사는 사람이 부산으로 출장간 상황에서도 투표가 가능합니다.

사전투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전 신고가 필요없다는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폐지된 부재자 투표는 사전에 신고해야 했습니다. 나중에 대상이 확대되긴 했지만 군인이나 학생 등으로 부재자 투표할 수 있는 대상도 한정돼 있었지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일이 6월 4일 뿐만 아니라 사전투표일 이틀까지 합해 사흘로 늘어나면서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전투표 방식은 간단합니다. 사전투표장은 두 개 투표소로 나뉘어 있습니다. 주소지 주민들을 위한 관내 투표소와 다른 지역 주민들을 위한 관외 투표소입니다. 관내 투표의 경우 기존 선거처럼 투표하면 되지만, 관외 투표는 투표용지를 우편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는다는 게 유일한 차이입니다. 다른 지역 주민들의 투표용지는 해당 지역구에 보내져야 하기 때문에 우편봉투에 담는 것이지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 말고도 거소투표도 가능합니다.거소투표는 신체에 장애가 있어 거동할 수 없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병원이나 자택 같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우편을 이용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선관위는 어제부터 닷새 동안 거소투표 신청을 받고 있는데 신고서를 작성해 본인의 주민등록지를 관할하는 시·군·구의 장 또는 읍·면·동의 장에게 우편 발송하거나 직접 제출하면 됩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등 다양한 방안이 등장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사전투표 준비위원회는 “사전투표 장소를 더 늘려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비협조적 태도로 사전투표소를 읍·면·동사무소별로 1곳에만 설치하고, 18대 대선 당시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됐던 주요 대학 등 다중이용시설에 투표소가 설치되지 못했다"면서 투표소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선거에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사전투표 홍보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보면 1995년 첫 지방선거 때 68.4%를 기록한 뒤 2010년 지방선거 때까지 4번의 선거동안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표율로 인한 선거 유불리를 떠나 투표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선관위가 계속 고민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투표야말로 민주주의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벌써부터 6월 4일과 현충일로 이어진 ‘징검다리 황금 연휴’를 맞아 각종 여행티켓이 팔리고 있습니다. 만약 지방선거 당일 다른 일정을 잡으셨다면, 이번달 말에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전투표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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