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는 요즘 교복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좋은 취지로 시작한 운동복 교복이 아이들의 개성을 살려주지 못할 뿐 아니라 너무 촌스럽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길래 그럴까요.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의 한 중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헐렁한 운동복이 바로 교복입니다.
통일성을 강조하다 보니 남학생, 여학생 구분도 쉽지 않습니다.
[예쁘지 않지만 편해요. 그래도 남녀 구별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복을 입은 채 체육 활동도 하고 실내 수업도 받다 보니 위생상의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불만은 엄청납니다.
한 인터넷 매체의 조사 결과 현재의 운동복 교복을 입기 싫다는 응답이 73%를 넘었습니다.
외국의 교복 사진을 올려놓고 부러워하는 글들도 인터넷에 자주 올라옵니다.
[한국 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교복이 부러워요. (교복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길 바라지만 아마 불가능할 거예요.]
지난 1993년 운동복 교복 지침을 내린 국가교육위원회는 요지부동입니다.
활동하기 좋아 실용적인 데다 무엇보다 빈부의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광둥성을 비롯해 개방적인 남쪽 지역에서는 운동복 외에 별도의 교복을 채택하는 학교가 하나, 둘 늘어가고 있습니다.
외모와 개성을 중시하는 중국 10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젠 교복을 바꿀 때가 됐다는 목소리를 중국 교육 당국이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마규, 영상편집 : 이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