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수습 담당 해경 국장, 알고 보니 구원파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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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 깊숙히 간여했던 해경 고위간부가 청해진 해운의 모체인 세모그룹에서 7년동안 근무한 구원파 신도였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이 간부를 곧바로 경질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용욱 해경 정보수사국장은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해 수색 구조작전의 틀을 짜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용욱/해경 정보수사국장, 지난달 17일, 팽목항 : 이제까지 시도는 했습니다만 인명구조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참여는 안 했지만, 범부처 사고대책 본부에서는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 국장은 지난 91년부터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 해운의 모체 격인 세모그룹에서 근무한 구원파 신도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97년 조선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해경에 경정으로 특채됐습니다. 박사 논문에는 공부할 기회를 준 유병언 전 회장에게 감사드린다는 인사말까지 써넣었습니다.

유병언 전 회장이 자기 사람을 키워 해경과 같은 관련 정부 기관에 취업시켰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 구원파 신도 : 자기(유병언 전 회장)가 써먹으려고 공부 좀 잘하고 이런 사람들한테 장학금 몇 번 주고 그랬죠.]

세월호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국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구원파 뿐 아니라 세모와도 인연을 끊은 지 오래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용욱 해경 정보수사국장 : 회사 그만둔 97년 이후에도 세모의 유병언 회장이나 임직원들과 자리를 함께하거나 만나거나 전화한 일 전혀 없습니다.]

또 박사학위 취득 과정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해경은 뒤늦게 이 국장을 국제협력관으로 전보 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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