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뗄 수 없는 영정 속 친구와 선생님들…생존 학생들 첫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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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70명이 입원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아이들은 가장 먼저 친구들과 선생님의 영정이 안치된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반듯하게 다린 교복에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학생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버스에서 내립니다.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입니다.

친구의 영정 앞에 선 학생들은 고개를 숙인 채 하얀 국화꽃을 건넵니다.

모든 게 믿어지지 않는 듯 멍하니 하늘을 보거나 고개를 떨구고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함께 웃고 울던 친구와 선생님의 얼굴을 잊지 않으려는 듯 한동안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김은정/자원봉사자 : 살아 돌아온 게 죄를 진 것은 아니잖아요. 그 아이들이 이루지 못한 꿈까지 잘 이루는 좋은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구조된 학생 74명 가운데 아직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하는 학생 4명을 빼고 70명이 어제(30일) 퇴원했고, 퇴원하자마자 친구들이 있는 분향소를 찾아 온 겁니다.

[한창수/고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학생들은 입원 초기부터 당연히 가고 싶으니까 가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계속 해왔고요, 학생들도 퇴원시까지는 참았던 것입니다.]

퇴원한 학생들은 당분간 가족과 숙식을 함께 하며 단체 심리 치료를 받은 뒤 학교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병원 측은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심리 치료를 계속할 계획이지만 일상으로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는 게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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