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교사·학생 서로 의지하며 회복 중"

수업 재개 후 상담자 줄어…"대화하고 다독이며 극복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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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로 충격을 겪은 안산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이 최근 3학년 수업을 재개한 이후 서로 의지해가며 아픔을 조금씩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단원고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3학년생들의 첫 등교를 시작으로 교사와 학생이 학교에서 다시 만난 뒤 심리치료를 위해 센터를 방문하는 숫자가 줄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임시휴교 기간 단원고 교사와 학생 다수는 학교 안에 마련된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에서 전문의 50여명과 함께 1대 1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그러나 3학년 수업이 재개된 24일 이후 지원센터를 방문하는 교사와 학생 숫자가 차츰 줄어드는 등 아직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조금씩 극복하며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가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를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줄었다"며 "교사와 학생이 지원센터 대신 서로에게 의지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 아픔을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교 기간 심적으로 더 불안정한 상태를 겪었을 아이들이 '학교로 다시 돌아와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면서 "예전처럼 학교에서 또래 친구, 선생님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표정부터 훨씬 밝아졌다"고 덧붙였다.

모두 같이 아픔을 겪은 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더딘 속도로나마 회복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업 재개 이후 변화는 교사들에게서도 감지됐다.

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교사들은' 아이들이 나를 지켜보고 의지한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더 힘을 내고 더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다독이며 자연스레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다행스러운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원센터는 도움을 필요한 교사나 학생이 있다면 언제든지 전문의에게 도움을 구하라고 당부했다.

단원고는 24일 3학년에 이어 28일 1학년 학생과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은 2학년 학생(13명)에 대한 수업을 재개한다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돼 입원 중인 2학년 학생 74명과 통원치료 중인 학생 1명 등 2학년 생존 학생 75명의 등교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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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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