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배고프지 않길…" 이별을 준비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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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원고 선후배와 또래 친구들은 소중한 친구가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교문 앞에 간식을 두고, SNS에 편지를 부치며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정상 등교한 첫날부터 단원고 3학년 선배들이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선생님 허락을 받고 영정 앞에 서긴 했지만, 돌아오지 못한 후배 사진 앞에서자 눈물만 쏟아집니다.

[희생자 중학교 동기생 : 너무 슬펐는데 그래도 발견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영정을 봐도) 실감도 안 나고 그냥 같이 학교 다니는 거 같고, 그냥 계속 살아 있는 것 같았어요.]

단원고 교문 앞엔 간식거리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구조 소식을 포기할 수 없는 선후배들이 놓고 갔습니다. 얼마나 춥고, 얼마나 배가 고플까, 가장 많이 두고 간 건 따뜻한 음료수입니다.

곁에 있을 때 하지 못한 말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에도 쌓이고 있습니다. 후배 여학생을 떠나 보낸 3학년 남학생은 만나고, 알게 되고, 그래서 고마웠던 마음을 편지로 부쳤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4월 16일부터, 실종된 학생의 친구들은 생환 소식을 기다린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며, 꼭 찾아달라는 부탁의 글은 보통 수백 건씩 퍼졌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기다리는 소식을 들리지 않고 간절한 바람을 외면한 위로의 말만 돌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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