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장치 못 푸는 승무원도…여객선마다 긴급 점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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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안 여객선마다 안전 점검으로 바빠졌습니다. 화물 고정, 비상 탈출 훈련 같은 그동안 소홀했던 대책을 세우기 시작한 건데, 당국도 이제야 단속 제대로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6천 톤급 정기 여객선입니다.

화물칸으로 들어가 보니 화물을 쌓고 고정하는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원통형 쇠파이프 무더기는 굵은 쇠사슬로 단단히 고정돼 있습니다.

중량이 덜 나가는 화물은 밴드로 고정해 놓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밴드는 새로 산 겁니다.

여기저기에 화물을 묶어 놓은 신형 밴드들이 쌓여 있습니다.

[화물수송 업체 관계자 : 옛날 로프로 했는데 로프를 인정을 안 해 주니까 이번에 밴드로 바꿨습니다.]

승용차를 고정해 놓은 화물칸입니다.

종전에는 바퀴에 각목만 받쳤지만 이번에는 네 바퀴에 모두 쇠사슬로 단단히 묶어 놨습니다.

[김종덕/여객선 화물부장 : 타이어를 묶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번에.]

관행처럼 돼 왔던 과적 화물을 단속한다는 소식에 선사는 애로를 호소합니다.

[여객은 계속 취소가 들어오고 있고 화물도 지금 규정대로 실으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형 연안 여객선을 점검해 봤습니다.

객실에 갖춰진 구명조끼 잠금장치를 승무원조차도 풀지 못하고 쩔쩔맵니다.

[아닌데 이걸 눌러야 합니다.]

비상 탈출 훈련도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구명보트도 내려보고 구명벌 작동도 점검하면서 여객선은 북새통 속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해경과 해수부 등 관계기관은 사고 발생 10일이 지난 오늘(25일)부터 뒤늦게 특별 안전점검에 들어갑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뒷북 점검이지만 규정과 순서에 맞춘 제대로 된 점검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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