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직자의 부적절한 언행. 또 나왔습니다. 해경 간부가 침몰 초기에, 80명을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말한 걸로 알려져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또 목포해경은 사고 당일 세월호를 빨리 인양하라는 공문을 보낸게 확인돼 파문이 번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해양경찰청은 목포 해양경찰서 소속 A 과장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A 씨는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사고 초기 80명을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 관계자 : 초동조치를 잘했으면 더 많이 구할 수 있지 않았냐?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과장이 80명 구하면 된 거 아니냐.]
A씨의 부적절한 발언은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렇지만 A 씨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A 과장 : 그게 앞뒤를 잘라 버리고 그렇게 한 거예요. 난 구조대 이야기를 한 거지. 그 이야기는 안 했어요.]
목포해경의 공문도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해경은 청해진해운과 진도군, 해양항만청 등에 공문을 보내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학생 등 수백 명이 생사 갈림길에 선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선체 인양부터 지시하는 어이없는 공문을 내보낸 겁니다.
해경은 침몰 사고가 났을 때 보내는 통상적인 공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대형참사에 직면하고도 안이하게 대처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