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뛰어들기만 했어도…" 안타까웠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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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선장과 승무원들이 해경 경비정에 올라타는 사이, 세월호로 올라가 구명 뗏목을 터뜨린 해경이 있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침몰하는 세월 호에서 누군가가 고정된 구명 뗏목을 해체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손으로 밀어서 안 되자, 발로 힘껏 구명 뗏목을 찹니다. 구명 뗏목 2개를 바다에 떨어뜨리는데 성공합니다.

지난 16일 오전 9시 반, 해경 123호를 타고 세월호 사고현장에 처음 도착한 이형래 경사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습니다.

[이형래 경사/목포해경 : 해상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구조할 사람이. '아 이거 큰일 났다.' 그때부터는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배 앞쪽에서 일부 승객들을 발견하자 이 경사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침몰하는 세월호로 건너갑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면 구명 뗏목을 펼치는 방법밖엔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못 나온 승객들 나오면 구조를 해야겠다는 그 생각에 '(구명뗏목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했죠.)]

그러나, 목숨을 걸고 바다로 던진 구명 뗏목에는 단 한 명의 승객도 태우지 못했습니다.

[갑판 위에 구명조끼만 입고 나와 있었어도, 바다에다 뛰어들기만 했어도, 전부를 구할 수 있었지 않았나.]

이후 승객 6명을 구해낸 이 경사는 지금도 침몰상황만 떠올리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하나, 너무 안타깝습니다. 없어야 할 사고가 일어나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경사는 사고 이후 계속해서 사고 해역에서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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