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구원파 교회 식구들 자금으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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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전 회장은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라는 종교 단체를 이끄는 종교인이기도 합니다. 속칭 '구원파'로도 불리는데요. 유 전 회장 일가가 주요 계열사들을 구원파 신자들로 채우고, 이들의 헌금을 사업자금에 이용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 속칭 '구원파'는 지난 1962년 권신찬 목사와 권 목사의 사위인 유병언 전 회장이 설립한 기독교 단체입니다.

이단 문제를 연구하는 기독교 전문가들은 구원파가 특이한 교리를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탁지원/종교연구단체 '현대종교' 소장 : 한 번 회개하면 더 이상 죄를 지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의 죄를 지어도 한 번 구원받았기 때문에 그 구원의 취소가 되지 않는다라고….]

외부 전문가들은 이런 교리가 사람들의 죄책감을 약화시킬 수 있는, 일종의 도덕폐기론에 가깝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구원파의 현재 교인들은 사실무근이며 성경의 원 뜻에 충실한 교리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구원파에서 탈퇴한 사람들은 유병언 전 회장이 특유의 구원론을 내세워 모은 교인들로 기업을 불려 나갔다고 말합니다.

세월호를 운항한 청해진해운, 선박회사인 천해지, 다단계 판매를 하는 '다판다' 등 계열사 임원 대부분도 구원파 신도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회장은 일반 직원들도 주로 구원파 신도나 그 친인척들로 선발했습니다.

[전 구원파 신도 : 99% 교회 식구들이 다 회사 직원들입니다. 외부인들을 사용한다면, 일용직이나 계약직 정도? 결정을 하고 그런 것들은 거의가 다 구원파 식구들로….]

이들에게 손쉬운 구원을 약속하는 대신 과도한 헌금을 요구한 뒤 이 자금을 끌어다 사업을 키워 왔다고 전 교인들은 말합니다.

[전 구원파 신도 : 모든 사업들은 다 그 교회 식구들 자금으로 조성이 된 거고요. 문제를 뭔가 밝혀야 되겠다고 한다거나 그러면 위협하고, 협박하고, 그래서 감히 말을 못하죠.]

심지어 신용협동조합까지 만들어 신자들에게 운영을 맡긴 뒤 자금을 끌어 썼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유 전 회장의 계열사들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넘어 불법 행위를 벌이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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