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서귀포에 양식장

장남이 계열사 통해 양식장 지분 15.5%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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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이 운영하는 회사 계열사가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한 양식장의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토산관광지구 모 리조트 인근에 있는 이 양식장은 ㈜남녘수산 소유.

서류상 대표는 김모(57)씨지만 이 회사의 지분 15.5%를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산하 계열사인 아해가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44) 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이므로 사실상 이 양식장의 지분도 소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더욱 특이한 것은 이 양식장이 원래 세모그룹의 소유였다는 것이다.

'오대양사건'으로 몰락한 주식회사 세모는 지난 1987년 5월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417-2 일대 토지 6필지, 총 6천357㎡를 사들여 다음해 등기를 완료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 일대 공시지가는 ㎡당 8만1천원이다.

세모는 이 땅에 1995년 넙치 종묘배양장을 짓고 2년 뒤에는 냉동창고도 지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식장은 지난 2001년 주식회사 남녘으로 일괄 넘어갔으며, 남녘수산은 곧바로 숙박시설과 기숙사를 짓고 2004년에는 4가구 규모의 다가구주택을, 2006년에는 1천980㎡ 규모의 창고를 각각 지었다.

현재 이 양식장은 1천299㎡ 규모의 수조에서 참돔을 주로 양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련시설에는 친환경뷔페식당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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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점은 2004년 이 부동산이 모 금융권에 15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는데 2007년에 다시 기독교복음침례회에 1억9천5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일명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의 장인인 고 권신찬씨가 창설한 종파로, 지난 1987년 종말론을 내세우며 23명의 신도가 집단 자살한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양식장의 일부 시설은 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의 기도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의 홈페이지에서는 이곳을 '표선전도집회장'이며, 이곳에서 매월 1∼2회 일주일 단위로 집회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양식장 관리를 맡고 있다는 한 남성은 "세모그룹이나 청해진해운 등과의 연관성 등은 모른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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