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대표' 알고보니 가짜…또 다른 생채기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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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초기 경황없는 사이에 가족 대표로 나섰던 사람이 실종자 가족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의였다고는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줬다는 비난이 거셉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을 방문하자 송정근 씨가 '가족 대표 자격'으로 사회를 봅니다.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 저희들의 마지막 당부는…]

하지만, 송 씨는 실종자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직계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알렸지만 일부 가족의 요구로 대표직을 맡았다가 이틀 만에 물러났습니다.

[송정근/전 실종자 가족 대표, 안산 00교회 목사 : 내가 직계 가족도 아닌데도 어떤 참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싶어서 그분들께 말씀을 드리고 올라왔어요.]

경기도 안산에서 봉사단체를 운영하는 목사인 송 씨는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원 예비후보이기도 했는데 지난 18일, 후보를 자진사퇴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 적절치 않은 처신이었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실종자 가족 :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감투) 쓴 거잖아요. 우리를 얼마나 이용한 거야. 그 배신감이, 진짜 엄마들이 말로 할 수가 없어요. 배신감은….]

이 밖에도 실종자 가족을 사칭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불신의 벽은 높아졌고 결국 가족들은 가슴에 명찰을 달고 조끼까지 입고 다니는 실정입니다.

[실종자 가족 : (명찰을 달고 나니까) 처음에 와서 큰소리치고 마이크 잡고 소리치던 사람이 싹 없어졌어요.]

가짜 대표 논란이 거세지자 송 씨는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에 탈당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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