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불면·우울…심하면 일반인도 전문가 찾아야

신경정신의학회 "청소년 등 사고 방송 시청 제한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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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엿새가 지나도록 구조 소식은 없고 연일 사망자 수만 더해지자, 피해자와 유가족 뿐 아니라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우울과 무기력, 허탈함 등 정신·심리적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겪는 모든 국민이 큰 슬픔을 이겨내고 정신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22일 세월호 사고 관련 '정신건강 안내문'을 통해 "계속되는 세월호 관련 보도를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힘들거나 혹은 자녀가 힘들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특히 "과거에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사고로 잃었거나, 스스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충격적 사건을 경험했던 경우, 평소에 걱정이 많고 우울했던 경우 등은 이번 사건으로 다시 정신적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경우 보통 가벼운 증상으로 불안, 스트레스, 눈물, 수면 문제 등을 겪지만, 심하면 끊임없이 울고 짜증·심한 우울·분노·허무·무기력 등을 느낄 수 있다.

학회는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행동으로 ▲ 규칙적 일상생활 ▲ 해야할 일에 집중 ▲ 운동·신체활동 ▲ 믿을만한 사람과 느낌·생각을 나누는 일 ▲ 종교적 기도 ▲ '고통 또한 정신적 성숙의 과정'이라는 생각 ▲ 힘든데 잘 버텨온 자신에 대한 격려·칭찬 ▲ 현재 내게 소중한 사람과 가치에 대한 생각 등을 권했다.

반대로 ▲ 사건 관련 뉴스에 지나친 몰입 ▲ 불규칙한 생활 ▲ 하는 일 없이 멍한 상태 ▲ 과거 잘못한 일 떠올리기 ▲ 게임·술 등에 의존해 문제를 부정하거나 피하기 등은 마음을 더 괴롭게하는 부정적 요소로 지목됐다.

특히 "눈물이 계속 나거나, 잠이 오지 않거나, 이전에 즐겼던 일들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우울 또는 화가 매우 심하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들거나, 식욕이나 체중에 변화가 있을 때, 모든 생각이 부정적이고 허무하게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역시 "정신적 외상이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하며 언론과 일반 국민에게 몇 가지 유의 사항을 당부했다.

학회는 우선 성장기 어린이·청소년이나 정서적으로 취약한 일반 시민의 경우 재난 관련 방송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가족 등이 시청을 제한하고, 매체의 경우 자막방송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시청자에게 미리 알리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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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송과 언론은 감정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사실보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존자의 재경험을 유도할 수 있는 무분별한 직접 인터뷰나 학교 현장 인터뷰,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 등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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