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아끼려 다수 비정규직 투입"…사건 선장도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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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인건비를 줄이려고 대체선장 등 선박직 다수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해 무리한 운항을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청해진해운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당시 선장 이준석(69)씨는 청해진해운이 운영 중인 인천∼제주 항로의 세월호와 '오하마나호'(6천322t급) 등 여객선 2척의 교대선장이다.

이 씨는 두 여객선의 본선장이 한 달에 각각 4일씩 휴가를 가면 대신 투입돼 운항해 왔다고 선사 측은 밝혔다.

통상 배 1척당 2명의 선장을 두고 교대로 운항하는 것과 달리 청해진해운은 이 씨를 여객선 2척에 교대선장으로 등록해 항로를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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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도 구조

이 씨는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선장으로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청해진해운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6000t급 여객선 두 척을 운영하면서도 비정규직 교대선장을 투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 씨의 월 급여는 270만 원이며 청해진해운의 항해사, 기관장, 기관사의 급여는 170∼2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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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른 선사 선박직 급여의 60∼70% 수준이다.

또 청해진해운 선박직 15명 중 9명이 계약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장거리를 운항하는 대형 여객선은 운항의 전문성과 업무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보통 담당선장을 2명 둔다"며 "청해진해운이 경영난을 겪다 보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운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2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던 청해진해운은 이후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 2011년과 2013년에는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 회사의 4년간 실적을 보면 영업적자와 흑자를 오가면서 연평균 약 1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특히 지난해 영업손실은 7억 8천500만 원에 달해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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