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제자들을 먼저 구해낸 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남 모 교사.
발인을 하루 앞둔 19일 남 교사의 가족들은 빈소가 차려진 안산 한 장례식장에서 다시 한번 울컥 눈물을 쏟아냈다.
남 교사의 4월 급여가 입금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어서다.
하루 1만원에 상당하는 3박 4일치 수학여행 출장비도 지급됐다.
단원고 교원들의 급여날인 17일은 사고 발생 다음날이자 남 교사가 시신으로 발견된 날이기도 했다.
수학여행을 떠난다던 아들의 급여통장에 4월 급여가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아버지는 오열했다.
남 교사 한 유족은 "아버지가 만류하는데도 매달 용돈을 보내온 착한 아들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빈소를 찾은 한 제자는 "선생님은 월급을 받았다며 우리들에게 간식거리를 사주시곤 했다"며 "선생님이 활짝 웃으시며 '한턱 쏜다'고 즐거워하시던 그 얼굴을 이젠 다신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동료 교사들도 4월분 급여가 입금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다시 한번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었다.
한 교원은 "큰일을 겪은지라 월급이 들어오는 날인지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며 "남 선생님 가족들에겐 아들의 마지막 월급이 돼버렸다"고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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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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