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안 지켜' 무용지물 대피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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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선장과 승무원들이 긴급 상황시 지켜야 할 대피 매뉴얼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구조된 선장과 기관장 등 핵심 승무원 10명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습니다.

총지휘를 맡아야 할 선장은 첫번째로 도착한 구조선을 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선상에 있는 구명보트는 46개 가운데 하나만 펴졌습니다.

운 좋게 객실 밖으로 대피했던 승객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수학여행을 온 학생과 관광객 등 280명의 생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에는 폭발, 해양오염, 비상조타, 기관고장, 인명구조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승무원들이 따라야 하는 매뉴얼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먼저 선장은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아야 하고, 2인자인 1항사는 현장지휘, 2항사는 다친 승객들을 돌보고 생명줄과 같은 구명보트를 작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관장 박모 씨는 기관실에 있는데 선장이 위험하니 위로 올라 오라고 했고, 9시쯤 탈출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참 승객들이 불안에 떨던 시간에 총지휘를 맡아야 할 선장은 승무원에게는 탈출 명령을 내렸고, 승무원들은 혼란에 빠진 승객들을 저버렸다는 겁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배 구조가 익숙한 승무원들은 단원고 학생들보다 세배 넘게 목숨을 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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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800t이 넘는 배에 승객 475명을 태운 승무원들의 사명감은 찾아 볼 수 없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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