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 속 '출항 강행'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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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6천825t급)가 일몰 뒤인 야간에 출항을 강행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16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세월호는 당초 15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 제주로 향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인천항에 낀 짙은 안개로 시정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세월호는 부두에 발이 묶였습니다.

인천항만청 해상교통관제센터는 인천항을 덮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500m가 채 확보되지 않자 15일 오후 5시 35분을 기해 시정주의보를 발효했습니다. 시정주의보는 인천항 항계 내를 중심으로 가시거리가 500m 이하일 때 발효됩니다.

인천항만청은 시간이 지나 가시거리가 1.5km에 이르자 오후 8시 35분 시정주의보를 해제했습니다.

승객과 선원 등 475명을 태우고 부두에 정박 중이던 세월호는 시정주의보가 해제되자 출항 준비를 마치고 오후 9시 여객터미널에서 항해에 나섰습니다.

일몰 뒤 야간 운행은 인천 13개 연안여객선 항로 중 인천∼제주 항로에서만 종종 이뤄져 왔습니다.

다른 여객선 항로는 대부분 인천 출발 시각이 오후 3시 이전에 몰려 있지만 인천∼제주 항로는 인천 출발 시각이 오후 6시 30분이기 때문에 안개가 끼면 일몰 뒤에 출항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해경은 여객선의 야간 출항이 주간 출항보다는 아무래도 더 위험할 수 있지만 해상교통안전법상 선박출항통제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야간 출항을 규제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당시 시정주의보가 해제됐기 때문에 밤이라고 해서 여객선 출항을 막을 근거는 없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여객선의 야간 출항 땐 안전운항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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