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오늘(16일) 긴급하게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해양경찰을 통한 인명 구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안전행정부에 꾸려진 중앙재난대책본부와 해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해경의 구조 활동을 지휘하면서 현장 상황을 보고받아 중앙재난대책본부로 전달하게 됩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해양 선박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상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경보가 발령될 때 설치됩니다.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뉘는데 해수부는 오늘 오전 9시 40분 곧장 심각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배에 승선해 있던 인원이 워낙 많아 사고를 인지하고 곧장 심각 경보를 발령했다"며 "현재 인명 구조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해양경찰청으로 이동해 사고 상황을 보고 받은 뒤 해경 헬기를 이용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장관은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요원들의 구조 활동을 독려했습니다.
이 장관은 "우선 승객들의 구조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사고 발생 경위와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후 결과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수부는 또 진도 팽목항 인근에 문해남 해양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장지원반을 꾸렸습니다.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사람과 학생, 그 가족 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해수부는 또 해경의 함정과 헬기는 물론 사고 해역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과 어업지도선 등 동원할 수 있는 배와 장비를 총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파도가 셌던 것도 아니고 날씨나 해상 상황도 양호했는데 왜 저렇게 갑자기 침몰했는지 납득하기 힘들다"며 "선박 자체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침수됐을 수도 있고, 암초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침몰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는 모두 추정일 뿐 현재로서는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차후에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수부는 인명 구조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고 여객선을 인양해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내일 중 선체 인양을 위한 3천600t급 대형 크레인을 출항시키기로 하고 대기시켜놓은 상태입니다.
이미 해양사고를 조사하는 해수부 소속기관인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특별조사부가 설치됐고 오늘 오전 초동조사를 위해 조사원이 현장에 파견됐습니다.
해수부는 또 사고 배에 연료로 실린 벙커C유와 경유 등이 바다로 유출돼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해양오염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사고 해역 주변에 방재선박을 배치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사고 해역에 유막이 약간 형성돼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일단 구조작업에 최우선 순위를 둬 방재선박은 대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