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총수 형제 횡령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김원홍(53)씨가 16일 자신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최태원(54) SK 회장의 유죄 확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김씨 측 변호인은 "중요한 증인인 피고인 진술 없이 (최태원 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돼 지독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사건의 전모에 관한 기초 사실을 바로잡을 계획"이라며 "다퉈볼 기회도 없이 관련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이번 항소심에선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길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SK그룹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최 회장은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해외 도피로 기소 중지됐던 김씨는 최 회장의 항소심 선고 직전 국내로 송환됐으나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김씨는 이후 횡령을 공모한 혐의로 뒤늦게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그는 이 사건이 자신과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의 개인적 금전 거래였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이번 항소심에 앞서 이광범 변호사 등 유명 전관 변호사들을 새로 선임해 심리에 대비했다.
다음 재판은 5월 23일 오후 2시에 계속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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