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 베네수엘라에서 어제(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빈 냄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어제 수도 카라카스에 모인 수천 명의 여성들은 빈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며 생필품 부족과 높은 범죄율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시위를 기획한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는 "정부는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 정부가 우리에게 남긴 부족 사태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위대는 식품부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오토바이를 탄 무장 단체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야권은 이들이 친정부 민병대라고 주장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부터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2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