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3년…유령마을로 전락한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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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습니다. 피해 지역에선 방사능의 위협이 여전합니다.

3년 전 3월 11일에 시간이 멈춰버린 일본 후쿠시마에 김승필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방사능 오염도가 높아 검문소에서 허가증을 제시하고 방호복을 입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 후쿠시마 귀환곤란구역입니다.

주민이 언제 귀향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곳으로, 서울 절반 크기보다 넓습니다.

차량 안 방사선 측정기는 연신 '삐삐' 소리를 내며, 곳에 따라 허용기준치의 수십 배까지 오르내립니다.

이 편의점의 시간은 3년 전 그날 멈췄습니다.

뒤에 있는 신문이 3년 전 3월 11일 자 그대로입니다.

취재 도중 만난 주민은 방호복을 입은 81살 동갑내기 노부부뿐이었습니다.

[(이게 뭔가요?) 방사선 측정기.]

지난해 4월부터 청소 등을 위한 일시 방문이 허용되면서 1주일에 한 번 정도 자택을 찾고 있습니다.

자녀, 손자와 함께 살던 예전의 삶에 대한 기대는 버린 지 오랩니다.

[사쿠라모토/81세 : 3년이 지나도 전혀 바뀐 게 없는데, 3~4년 더 지난다고 원래 대로 돌아가겠습니까?]

원전 쪽으로 가봤습니다.

흉물스럽게 방치된 차량과 건물 잔해들이 즐비합니다.

지진해일에 밀려온 어선 앞의 위령비가 피해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5시간의 취재 뒤 안전 검사를 받았는데, 7마이크로시버트 피폭된 걸로 나옵니다.

허용 기준치를 7배나 넘는 수치로 주민 생활은 불가능합니다.

[검사소 직원 : 위험합니다. 여기는 방사능 수치가 높습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했어도 엎질러진 방사능을 다시 주워 담기엔 역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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