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지역에서 정치인과 경찰이 의대생을 폭행하면서 촉발된 의사 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최소 30명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도 언론은 지난달 28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칸푸르 지역에서 주 하원 의원인 이르판 솔란카르의 차량과 한 의대생이 몰던 오토바이 사이에서 난 접촉사고가 이번 파업의 시작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고가 나자 솔란카르 의원은 측근들과 함께 사고에 연루된 학생을 비롯한 의대생들을 마구 폭행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의 고위 경찰관인 야샤스위 야다브도 경찰관들을 동원해 의대생들을 무자비하게 때렸습니다.
집단 구타사건 후 의대생 24명이 경찰서로 연행됐지만 폭력을 행사한 솔란카르 의원은 유유히 경찰서를 떠났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접촉사고에 연루된 의대생이 속한 칸푸르 지역 의대교수 300여 명은 항의차원에서 사표를 내고 지난 1일부터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우타르프라데 시내의 또 다른 6개 의대 소속 레지던트와 의사 수천 명이 잇따라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현재 파업 참가자는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때문에 파업 돌입 이틀째인 지난 2일 바라나시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들의 진료거부로 환자 11명이 숨지는 등 우타르프라데시 전역에서 지금까지 적어도 30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야다브 주총리는 구타사건을 조사하겠다면서 의사들의 현업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파업에 참여한 의사들은 문제의 고위 경찰관의 정직과 경찰에 연행된 의대생들에 적용된 혐의의 철회 등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하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경찰에 연행된 의대생들도 사흘만인 지난 3일 밤에 보석으로 풀려났음에도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유치장을 떠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