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서 70대 한국남성 개 밀도살하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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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70대 한국 남성이 개를 납치해 자택에서 몰래 도살하다 적발됐습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플로렌시오 바렐라시에 사는 이 남성은 최근 개 도살 현장을 급습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거리를 떠도는 개들을 붙잡아 며칠 동안 먹이를 줘 살을 찌운 뒤 집 마당에서 큰 흉기로 잔인하게 도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검찰은 전했습니다.

남성은 도살한 개고기를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부에노스아이레스 플로레스구의 한 아시아인 슈퍼마켓에 납품했고 근처 지역 한국인들이 이 개고기를 산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검찰 관계자는 체포된 남성이 정신질환을 앓았고 예전부터 개 밀도살 때문에 일부 이웃과 다툼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웃들에게 '엘칸니세로', 이른바 '개백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전해졌습니다.

이 남성은 한 여성 주민이 애완견 두 마리가 사라졌다면서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그는 체포 당시 '개를 흉기로 잔인하게 도축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르헨티나 수사 당국은 '형사 처벌 법규가 없다'며 이 남성을 결국 석방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뉴욕데일리뉴스와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도 소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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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는 애완동물 학대 행위를 처벌하는 법만 있어 당국은 이 남성을 고기 무단 유통 혐의로 행정 제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국민 대다수가 유럽 출신 이주민이라 개고기 식용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강합니다.

지난 1995년에는 한국 교민 2명이 자택 옥상에서 도베르만 한 마리를 도살하던 광경이 현지 언론에 폭로돼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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