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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영상] 소치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누구를 위한 자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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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5일) 오후, 17일간 열정의 올림픽을 마치고 대한민국의 겨울 영웅들이 돌아왔습니다. 누구보다 몸 고생 마음고생이 많았을 우리 선수들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을 환영해주는 취재진과 팬들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해단식은 선수들의 이런 노고에 전혀 걸맞지 않은 그야말로 '엉터리 해단식'이었습니다. 해단식의 주인공이 선수들이 맞는 것인지 보는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는데요.

해단식이 시작되고 이어진 각 단체 고위직들의 '말씀'은 해단식의 주인공을 선수들이 아닌 단체 고위직 인사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최종삼 선수촌장의 성적보고를 시작으로 김정행 회장의 식사, 유진룡 장관의 치사에 이어 김재열 단장의 답사 그리고 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인사까지 무려 14분 동안 '말씀'들이 오갔는데요. 긴 여정으로 피곤한 선수들은 해단식에서 '박수'만 쳐야 했습니다.

이후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선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나 싶었더니 이번엔 진행자가 시간 관계상 10분간 다섯 개의 질문만 받겠다고 해버립니다.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에 헛웃음을 짓게 하는 질문들이 나오면서 이상화, 이규혁 등 소치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영웅들은 입 한 번 못 떼어보고 돌아갔습니다.

이번 선수단 해단식은 영웅들을 앞세운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운영은 미숙했고 선수들은 불편했던 해단식, 과연 누구를 위한 자리였을까요?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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