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오빠!' 60년 만에 부른 이름…눈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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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이 오늘(23일) 금강산으로 가 북측 가족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60년 만에 불러보는 아버지, 오빠 소리에 오늘도 상봉장은 눈물바다였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갓난아이였던 딸이 예순을 넘어서야 아버지 품에 안겼습니다.

[남궁봉자(61세)/남측 상봉자 : 아버지, 저 알아보시겠어요?]

[남궁렬(87세)/북측 상봉자 : 아, 모르지, 모르지.]

처음 불러보는 '아버지'앞에 선 딸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잠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60년이 흐른 뒤에야 딸을 만난 미안함에 아버지는 눈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합니다.

[엄마 보고 싶으셨어요?]

[그럼.]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 신청자 88명이 남측 가족 357명을 만났습니다.

형제자매 상봉이 7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오빠를 만난 여동생은 좀처럼 오빠 품을 떠나지 않습니다.

[김종규/남측 상봉자 : 오빠, 왜 이제 만났어, 오빠.]

[김휘영(88세)/북측 상봉자 : 내가 죽더라도 한이 없어.]

전쟁통에 헤어졌던 자매는 재회의 반가움에 뜨겁게 얼싸안았습니다.

[박태호(81세)/북측 상봉자 : 난호니? 항상 내가 보고 싶었던 난호니?]

2차 상봉도 1차 상봉처럼 내일 개별상봉, 모레 작별상봉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됩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깨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아닌 미국만 거론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하 륭,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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