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왕세자 "평화 헌법 속에서 번영"…아베와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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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 자위권 행사를 위해서 평화헌법을 바꾸려 하고 있는 일본 아베 정권에 대해서 다른 곳도 아닌 일본 왕실이 잇따라 우회적인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일본왕에 이어서 왕세자까지 "일본은 평화헌법 속에서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밝힌 겁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54번째 생일을 맞이한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화헌법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지금 일본은 전후 일본헌법을 기초로 삼아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아키히토 일왕도 지난 12월 팔순 생일 때, 평화헌법의 정당성을 거론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키히토/일왕 : (많은 사람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것을 생각하면 정말 참담할 따름입니다.]

왕실은 이처럼 평화헌법 덕분에 일본의 번영이 이뤄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아베 총리는 점령군 아래에서 만들어진 평화헌법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헌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최근 헌법 해석 변경의 최고 책임자가 자신이라고 말해, 입헌주의의 근본을 부정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베/日 총리 : (해석개헌의) 최고책임자는 저입니다. 그 다음 우리는 선거로 국민의 심판을 받습니다.]

정치개입이 금지된 왕실이 평화헌법 관련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것은 헌법개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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