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이 예전 같지 않다"…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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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26년엔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되는데, 노인 운전자에 대한 배려나 대책은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행인을 친 뒤 건물 벽을 들이받고, 앞 차와 부딪치고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합니다.

운전자는 모두 노인이었습니다.

이렇게 교통사고 가운데 운전자가 65세 이상인 경우가 빠르게 늘어, 지난해에는 7%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령 운전자가 느는 만큼 사고 건수가 느는 건 당연하지만, 전체 면허소지자 가운데 65세 이상 운전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이들이 내는 사고의 비중이 더 높습니다.

실제로 많은 고령 운전자들이 운전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정송전(운전경력 40년)/경기도 광주시 : 운전을 지속적으로, 연속적으로 하지 않다가 가끔 운전을 한다거나 우천시 또는 야간, 눈이 쌓였을 때….]

노인 운전자는 과속하지 않고 안전운전하는 경향이 높지만, 돌발 상황에 대한 반응 속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성기(운전경력 30년)/경기도 고양시 : 젊은 애들이 막 끼어든단 말이야. 깜짝깜짝 놀랄 때, 그때는 아주 식은땀 나고….]

그러나 현재 고령 운전자 대책은 적성검사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해 놓은 게 전부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고령 운전자 교육이 시작됐지만, 희망자에 한정하다 보니 교육받은 사람은 65세 이상 면허소지자 165만 명 가운데 700명에 불과합니다.

[강수철/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 : 적성검사시에라도 간단한 간이검사를 통해서 정신적인 능력이나 신체적인 능력을 검사할 수 있는 이런 방안이 좀 마련됐으면….]

일본이나 미국, 호주 등은 나이에 따라 면허 갱신과 신체검사에 엄격한 기준을 요구합니다.

고령 운전자가 늘 수 밖에 없는 만큼, 사회적 준비와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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