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버스 붙잡으며 "잘가요"…기약없는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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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이 오늘(22일) 끝났습니다. 60년, 이산의 한을 풀기에 2박 3일은 너무 짧았습니다. 기약없는 이별에 상봉장은 눈물바다였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남쪽 상봉단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자, 또다시 북녘에 홀로 남게 된 누이동생은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를 오빠에게 눈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잘 가요 오빠, 다시 만나요…오빠…오빠….]

어떻게 다시 만났는데, 또 헤어져야만 하는 야속한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고기잡이 나섰다가 납북된 형을 42년 만에 다시 만났던 남쪽의 동생은 이별을 겁내는 어린아이처럼 목놓아 울어버렸습니다.

이별에 앞서 오늘 오전 마지막으로 진행된 작별 상봉은 예정됐던 1시간을 30분 이상 넘긴 뒤에야 끝났습니다.

담담한 표정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지만 막상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애써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이제부터 10분 후에 작별상봉을 마치겠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세요. (그래 걱정하지 마.) ]

[(오빠를 보니) 아버지를 본 것 같아요.]

60년 서럽고 아프기만 했던 이산의 아픔을 달래기에 2박 3일은 너무 짧았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하 륭,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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