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찢겨진 '안네의 일기'…극우주의자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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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공립도서관 수십 곳에서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학살과 관련된 '안네의 일기' 관련 서적 300여 권이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일본의 우경화는 과연 어디까지 가고 있는걸까요?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누군가가 책을 손으로 찢거나 칼로 잘라냈습니다.

모두 '안네의 일기'와 나치의 유대인 학살 관련 책들입니다.

이렇게 훼손된 책이 현재까지 도쿄의 39개 공립도서관에서 305권이 발견됐습니다.

[후지마키/신주쿠 중앙도서관 관장 : 동일한 수법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강한 동기나 계획성이 느껴집니다.]

안네의 일기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기록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로, 지난 2009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대인 단체는 충격과 우려를 표시했고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수사를 다짐했습니다.

[스가/日 관방장관 : 이런 일은 부끄러운 것이고, 경찰도 제대로 수사 해야 합니다.]

일단 극우주의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에는 히틀러를 추종하는 세력이 적잖이 존재합니다.

혐한시위를 벌이는 재특회도 홈페이지에 버젓이 히틀러 생일을 기록하고 있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한 극우인사는 이번 히틀러 생일에 와인파티를 열자는 제의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와 맞물려 상당한 파문을 불러 일으킬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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