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폭설…설악산 등산객, 대피소에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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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에 다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간신히 뚫린 길이 하루 만에 다시 묻혔고, 설악산에 올랐던 등산객들은 9일 넘게 갇혀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의 한 시골 마을입니다.

이틀 전 일주일 만에 뚫렸던 버스 길이 어제(13일)부터 다시 눈 속에 묻혔습니다.

눈 속에 갇힌 주민들은 이렇게 이웃으로 향하는 길만 간신히 뚫어 놓은 채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마당에는 2m 가까이 눈이 쌓이면서 지붕의 눈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부영/마을주민 : 엄두가 안 나는데요. 뭐 계속 지붕에서는 내려오지 쌓이지 그러니까 뒤돌아서면 쌓이고….]

지병이 있는 노인은 약이 떨어진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병원에 갈 엄두를 못 냅니다.

[정만규/마을주민 : 혼자 체크를 해보니까 318씩이나 나오데. (당뇨가요?) 예 당이.]

마을 주민들은 눈의 무게에 집이 무너질까 봐 밤에는 마을회관으로 대피합니다.

[정순여/마을주민 : 무서워가지고 못 잡니다. (집에서요?) 예. (며칠 되셨어요, 회관에서 주무 신지?) 한 닷새 됐습니다.]

10개 마을 101세대가 아직도 차량통행이 어려워 고립돼 있고 40개 노선에서 버스가 어제도 정상운행하지 못했습니다.

설악산에 중청대피소에는 등산객 2명이 발이 묶인 채 고립돼 있습니다.

[고립 등산객 :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절실한데 여의치 않으니까 그게 제일 문제죠.]

강원도와 각 시군은 정부에 특별재난 지역 지정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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