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봐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장면입니다.
정부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된 지 내년이면 30년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본 사람은 전체 상봉 신청자의 5분의 1도 안 됩니다.
1985년 9월 첫 이산가족 상봉은 남측 서른다섯 가족, 북측 서른 가족이 '고향방문단'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평양과 서울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15년간 진전이 없다가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본격화됐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18차례의 대면 상봉을 통해 남북에서 모두 3천 800여 가족, 1만 8천여 명이 상봉했습니다.
2007년까지는 매년 한두 번씩 열렸지만,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띄엄띄엄 열리다가 2010년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3년 넘게 중단된 상태입니다.
민간 차원에서는 약 3천 400명이 제3국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북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이마저도 크게 줄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이산가족들이 빠른 속도로 세상을 등지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 9천여 명 중, 생존자는 이제 7만 1천여 명뿐입니다.
우리가 지난주에 북측에 통보한 남측 상봉자 수도 5개월 만에 무려, 11명이나 줄었습니다.
앞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의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례화돼서 단 한 분이라도 더 가족 얼굴 한번 보고 싶다는 그 소원, 꼭 푸셨으면 좋겠습니다.